자유게시판
베트남 코코 후기~
이번 달도 짧은 방벳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. 그런데 몸은 이미 한국에 와 있는데, 마음과 머리는 여전히 베트남에 남아 있는 기분이네요. 얼른 정신 차리고 현실로 돌아와야겠습니다.
저는 지난 방벳에서 가라오케와 불건마 를 주로 즐겼는데,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유쾌한 시간을 보내보자는 마음으로 잠시 재방문을 계획했어요. 첫날이 지나고 둘째 날 저녁, 조각으로 만난 회원분과 꽁까이들을 기다리면서 부이비엔의 코코 클럽에 들렀습니다.
지난 방문에는 부이비엔 거리를 걷다가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미스 사이공에 가본 적이 있는데, 그때는 시끄럽기만 하다는 생각에 맥주 한 병만 마시고 나온 기억이 납니다. 그래서 이번에는 별 생각 없이 코코 클럽으로 들어갔는데요. 내부를 둘러보며 댄서 자리 앞쪽으로 안내받고 앉았는데, 솔직히 처음엔 미스 사이공과 별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어요. "그냥 맥주나 마시다 연락 오면 나가야겠다"는 생각으로 맥주를 마시던 중, 한 댄서가 눈에 띄더군요. 너무 귀엽고 예뻐서 계속 아이컨택하며 웃는데, 어느새 제 손에는 10만 동짜리 두 장이 쥐어져 있더라고요. 댄서에게 건네니 해맑게 웃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. "아, 이래서 코코를 오는구나"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.
댄서들이 교대로 무대에 오르다 보니, 아까 그 댄서가 다시 등장했을 때는 저도 모르게 하트 사인을 보내며 즐기게 되었습니다. 의도는 뻔히 알면서도 댄서들의 환한 웃음을 보니 기분이 좋아져 또 팁을 건네게 되더군요.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나니 다음 날 밤이 되었습니다.
3박 4일 일정 중 마지막 저녁, 이미 가라오케나 마사지 등으로 연속해서 에너지를 다 써버린 상태라 특별히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. "정 아쉬우면 마사지나 한 번 더 가자"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저녁을 간단히 먹고 또다시 부이비엔의 코코로 발길을 옮겼습니다. 어제 봤던 가이드가 친근하게 "My Friend!"라며 반겨주는 모습이 재미있더군요.
다시 어제와 같은 자리에 자리 잡고 맥주와 감자튀김, 시샤를 주문한 뒤 댄서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. 어제 봤던 그 댄서와 눈이 마주쳤을 때 깜짝 놀라며 웃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. 아직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댄서들이 저만 보고 춤을 추는데 괜히 기분이 들뜨더라고요. 중간중간 팁을 건네니 쉬는 시간에 와서 함께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사진도 찍으며 잘로(Zalo) 아이디도 교환했습니다.
솔직히 말하면 그 댄서들과 특별한 밤을 보내고 싶다는 욕망은 크지 않았고, 오히려 용돈 받는 어린 조카를 대하는 것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이 예뻐 보여 돈이 아깝다는 생각 없이 즐겼던 것 같습니다(팁만 100만 동 이상 썼다는 건 비밀로 할게요). 물론 사람마다 만족하는 포인트가 다르겠지만, 저는 충분히 재미있었고 만족했으니 이 정도면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.
팁은 필수적인 건 아니니 부담 없이 가셔도 좋습니다. 제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. 다음 방벳 일정에서도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. 굿나잇되세요!